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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윗집 김씨 할아버지의 파워 워킹, 그 비밀이 여기있다 - 베네핏 인터뷰


 

본문 < http://blog.naver.com/benefitmag/220561488733 >


 


 

흐르는 세월은 한 사람의 많은 것을 변화시킨다. 호랑이 선생님을 거북이처럼 느긋한 노년의 교사로 변화시키고, 도무지 굽히는 법이 없던 쇠심 같은 고집을 갓 뽑은 가래떡처럼 말랑하게 만들기도 한다. 많은 변화 중에 우리가 잘 모르는 것이 하나 있는데,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발의 모양이 점점 평발처럼 변한다는 사실이다. 발바닥 부분의 아치가 누그러지고, 그 굴곡이 평평해지는 것이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마음만은 이팔청춘이라 했지만, 잠깐 다녀온 산책에 잔상처럼 새겨지는 발의 통증은 그 마음에 서리가 되어 내린다. 유한킴벌리-함께일하는재단의 <소기업비즈니스활성화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비엠시스는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시니어를 위한 인솔(깔창), 액티버 시리즈를 개발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역량에 시니어를 위한 데이터를 입힌 제품을 개발한 비엠시스를 만나봤다.




Q. 비엠시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비엠시스는 폴리우레탄이라는 화학 원료로 제품을 만드는 회사다. 처음엔 건축용 우레탄 접착제로 시작했다. 사업을 지속하면서 이 소재를 다른 제품에 적용할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을 했고, 그렇게 인솔(깔창)에 적용해보게 되었다. 사실 인솔이라고 하지만, 깔창도 표준어라고 하더라. (웃음)


기능성 인솔 사업을 시작한 지는 7년 정도 되었다. 인솔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맨땅에 헤딩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국내에서 기능성 인솔하면 비엠시스라는 자부심이 있다. 회사 내에서도 인솔이 얼굴 역할을 하고 있고. (웃음) K2같은 아웃도어 브랜드에는 등산용을, 군대에는 군용 인솔을 공급하고 있다.




Q. 사업의 기존 타깃이 시니어는 아니었던 걸로 보인다.

유한킴벌리-함께일하는재단의 <소기업비즈니스활성화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시니어 시장에 눈을 떴다. 지원사업에서 시니어를 위한 제품을 독려했고, 우리가 가진 역량이 그에 부응했던 거다. 시니어를 위한 제품을 출시한 결과 현재 전체 매출 중 40%는 시니어 부문이다. 전시회에 출품되는 제품 중에서 인기를 얻는 것도 ‘액티버 플러스’라는 시니어 제품이고.


우리 회사 측면에서도 제품의 다양성이 늘어났다. 이전에는 기능을 중심으로 제품의 개발을 생각했었다. 골프를 칠 때, 등산할 때 각 상황에 맞게 좌우 상하 움직임에 기능을 추가하는 식이었다. 시니어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서 같은 제품군에서도 또 다른 시장이 창출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사실 일본도 그렇고, 전 세계적으로도 시니어 시장이 이미 활성화되어있는데, 우리가 좀 늦게 눈을 뜬 편이다.


그동안 시니어에 대한 개념이 잘 없었는데, 지원사업을 하면서 시니어 시장뿐만 아니라, 시니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시니어를 채용해서 함께 일하기도 했다. 생산라인에서 젊은 사람들과 함께 일했는데 업무능력에는 차이가 없었다. 시니어에 대해 갖고 있던 이미지들은 우리가 가진 편견이 만들어낸 게 아닌가 싶다.


Q. 지원사업에 참여한 계기는?

우연히 지원했다. 우리는 지방에 있는 업체다 보니까(비엠시스는 대전에 있다), 그런 정보에 조금 둔감해서.. (웃음) 유한킴벌리 쪽에서 우리에게 먼저 이야기를 해줬고, 지원했다. 유한킴벌리 측에서 시니어를 타깃으로 해서 운영하는 가게가 있는데, 이런저런 제품을 많이 판다. 그중에 인솔을 들여놓으니 반응이 좋았다고 하더라. 팔리는 제품을 보면 독일 등 외국 업체들이라서 국내에도 좋은 인솔을 만드는 업체를 찾았고, 그게 우리였던 거다. 이후 바로 공장 실사를 나와서 협력업체 등록 등의 절차를 진행했다.


Q. 비엠시스의 액티버 시리즈, 어떤 제품인가?

우선 제품의 개발단계부터 다르게 시작했다. 기존에는 우리가 필요한 기능이라고 생각했던 걸 개발했는데, 액티버 시리즈는 시니어의 필요성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시니어를 대상으로 효과적인 데이터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설문조사도 했고, 사이즈 코리아라는 대한민국의 신체 사이즈 표준을 연구하는 곳에서 시니어의 발에 해당하는 데이터를 얻었다. 예를 들면 65세 이상 연령대의 발 크기, 아치 높이 등을 수집했고, 이를 제품에 녹여냈다.




사이즈 못지않게 제품의 소재도 중요하다. 기존에 사용하던 소재에 신소재를 접목하여 이종 소재 제품을 만들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감각이 둔해진다고 일반적으로 알고 있지만, 시니어 분들의 발은 오히려 민감하다. 당연히 충격에 약하다. 이를 커버하기 위해 폴리우레탄 젤을 사용했다. 말랑말랑한 소재로 보통 실리콘을 떠올리기 쉬운데, 실리콘은 충격을 반사해서 발에 무리를 주는 반면 폴리우레탄 젤은 충격을 흡수해서 충격을 완화해준다. 1M 높이에서 떨어뜨린 달걀이 깨지지 않을 정도다.


마지막은 형태다. 액티버 시리즈는 인솔의 가운데가 톡 튀어나와있다. 시니어 분들은 발의 아치가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점차 나이가 들면서 평발처럼 변하는 거다. 인솔이 이런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같은 거리를 걸어도 피곤함을 덜 느끼도록 제품을 설계했다. 재미있는 건, 시니어 제품으로 출시했지만 일반 대중에게도 반응이 좋다는 점이다. 누구나 편안한 느낌을 원하니까. 어쩌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웃음)


Q. 제품 개발 과정에서 지원 사업은 어떤 도움이 되었나?

그동안 많은 지원사업을 받아봤다. 정부, 지자체 학교 같은 곳에서. 유한킴벌리-함께일하는재단의 <소기업비즈니스활성화지원사업>이 가장 좋았던 건 소위 말하는 갑질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정말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물론 지원 사업에 선정되기까지는 굉장히 까다로운 절차가 있었다. 실사를 나와서 장부를 보면서 대조하는 과정도 있었고. 철저했다.


또 한 가지는 유연함이 있었다. 지원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업내용이 조금 달라졌는데, 함께일하는재단에서 대전까지 수시로 내려와 타당성을 함께 체크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했던 점이 좋았다. 데이터를 모으는 과정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런 존중들이 액티버 시리즈의 탄생에 밑거름이 되었다. 제품에 데이터를 입히는 과정에서 지원 사업의 도움이 있었고, 시장 진입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시니어의 발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다 보니, 객관적인 지표를 얻을 수 있었고, 체계화가 가능했다.


Q. 액티버 시리즈를 착용해본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

만족도 조사 결과 95%가 만족했다는 반응이었다. 물론 기존 제품을 지인들에게 권해줬을 때와 액티버 시리즈를 권유했을 때의 반응 자체도 다르고. (웃음)


Q. 시니어 시장 확장 후 매출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도 느껴진다. 우리 같은 경우는 그동안 온라인으로만 마케팅을 했는데, 오프라인 마케팅도 고려하고 있다. 시니어 분들은 오프라인 마케팅이 더 접근성이 높으니까. 전에는 매출 추이에 대해 일반 연령대와 시니어를 구분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별도로 구분하고 있다. 그만큼 제품이 반응을 얻고 있고, 시니어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Q. 스마트 인솔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이번 계기로 데이터를 측정하기 전까지는 사용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판단에 따라 제품의 좋고 나쁨이 결정되었다. 솔직히 말해 속상했다. 그래서 좋으면 얼마나 좋고, 나쁘면 얼마나 나쁜지 객관적으로 측정해보고 싶었다.


스마트 인솔 ‘핏 가이더’는 인솔에 기능성 센서를 끼워 넣고, 스마트폰과 연동을 해서 사용자의 움직임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사람은 누구나 한쪽 다리가 짧다고 한다. 우리는 핏 가이더를 통해 각 발의 충격량을 측정하여 밸런스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어긋난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스트레칭이나 운동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 교정에 관한 콘텐츠는 카이로프랙틱, 정형외과, 한의학 의사들로부터 자문을 구했다.




요즘 핏빗, 미밴드 같은 스마트 밴드들이 많은데, 핏 가이더는 우리만의 특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상 속에서 나의 보행 밸런스 등을 측정하는 건 아무래도 인솔이 가장 정확하니까. 우리가 인솔업체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핏 가이더 앱에는 랭킹 시스템을 도입해서 누가 더 많이 걸었나를 측정해볼 수도 있고, 미션을 획득하여 포인트를 얻을 수도 있는데, 이 포인트는 우리 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제품 디자인은 함께 지원사업을 받았던 ‘그립인'이라는 기업이 공동협력 개념으로 도와줬다.


Q. 앞으로의 비엠시스, 어떤 행보를 보여줄 수 있을까?

스마트 시대를 넘어 맞춤형 시대가 오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인솔도 맞춤형으로 할 생각이다. 현재 표준 연구원과 함께 마무리 중인 일이 있는데, 발을 3D로 스캐닝하고, 대한민국 표준 발 크기를 측정, 비교해서 폴리우레탄으로 제품을 뽑아내는 사업이다. 해당 시스템은 거의 구축된 상황이고, 내년 초에 출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향후에는 시니어와 헬스케어를 모두 아우르는 사업을 하고 싶다. 물론 해외 진출도 고려 중이다.


가장 중요한 건 제품의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프로 운동선수들은 최대 250만 원에 달하는 개인용 인솔을 사용하기도 하니까. 우리 목표는 15만 원 이내로 줄이는 것이다. 많은 사람의 불편함을 해소하려면 결국은 많이 보급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솔루션이 될 수 있다면 우리의 가치도 인정받는 거라고 생각한다. 아, 우리 회사도 잘되어야 한다. 직원들의 미래가 여기 있고, 꿈이 여기 있다고 본다. 구성원이 행복할 때의 성취감도 존중받을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따금씩 세상의 모든 것이 서울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하곤 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는 도시에 없다면, 해외는 몰라도 우리나라엔 없겠지' 하는 가벼운 거만함처럼 말이다. 하지만 대전의 비엠시스는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혁신적인 기술을 이미 몇년 전부터 가지고 있었다. 시니어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유한킴벌리-함께일하는재단의 노력과 비엠시스의 탁월한 역량은 앞으로 더 많은 시니어를 걷게하고, 만나게 하고, 웃게할 것이다. 자, 앞으로 우리는 4개의 팀을 더 만나볼 계획이다. 또 어떤 팀이 시니어를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하지 않나.



에디터 김재만

 

 

 

 

 

작성일자 2015-12-10